초현이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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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혜인 작성일06-04-25 13:53 조회2,609회 댓글1건본문
이번주 토요일 전 초현이의 엄마가 되어 수영 강습에 지원간답니다.
초현이가 올해 통합 교육으로 연촌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동천 학교에 비해 엄마의 필요성이 더 많아졌답니다.
1학년이다보니 아직 어려 신영미선생님과 함께 초현이와 모니카를 한달간 등하교 지도도 해주어야했고 다른 학교와 달리 연촌 초등학교는 수영장이 있어 한달에 1~2번 수영 강습 시간도 있답니다.수영하기전 샤워와 수영 강습중에도 잠깐씩 지원이 필요하며 수영을 마친후에도 샤워를 해주기위해 엄마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초현이가 샤워하는 것도 서툴지만 수업 시간에 수영 강습이 있는터라 빨리 샤워를 마친후 다시 교실로 이동을 해야하기에,글구 어찌나 엄마들이 많이 오셔 참관도 하고 샤워도 해주시는지 앞으로도 꼭 가야할것 같았습니다.
배식 당번도 1학년은 엄마들이 순서를 정해 급식 봉사를 가야한답니다.모니카는 결연 가정 엄마가 대신 다녀오셨는데 얼마나 예쁘게 하고 학교에 가셨는지 반 친구들이 '모니카'엄마'가 맞냐고 물어보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도 수영 강습을 갈때에는 평소처럼하고 갔었는데 은근히 신경이 쓰였답니다.
그래서 저도 평소에 잘 안하던 화장에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펄이 들어간 립스틱까지 바르고 귀걸이에 목걸이까지 하고 갔답니다.
아침 출근때 여동생네 집에 들러 꽃무늬 앞치마까지 빌렸답니다.
함게 배식해주던 어머니와 반 친구들이 저더러 '누구 엄마예요?'라고 물어보는데 '초현이 이모'라는둥 초현이 엄마가 아니라는 말은 차마 하지 못하겠더라구요.
배식을 하고 나서 교실까지 청소한후에 잠깐 담임선생님과 대화를 했는데 이런 저런 얘기긑에 초현이의 반 친구들이나 엄마들도 초현이가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장애아라는 것을 아무도 모른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어떨결에 담임선생님께 초현이 엄마로,담임선생님도 저를 초현이 엄마로 대하시겠다고 두사람만의 약속을 하게 되었답니다.
글구 나서 뒤돌아서는 저에게 '초현아'라고 부르시는데 저도 모르게 뒤돌아서니 담임선생님이 저보고 웃으셨습니다.
어른들께서 아이가진 엄마에게 자식 이름을 부르시는 것처럼 저에게도 불러주시는데 가슴이 뭉클했습니다.생각해보니 제때 결혼했으면 초현이만한 딸이 있어 나도 학부모가 되어있을텐데...
초현이 담임선생님도 조카가 동천 학교에 다녀서인지 초현이를 많이 배려해주시며 학교에서 뵐때마다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인데도 고맙다는 말을 해주십니다.
반친구 엄마에게도 ~엄마,~참 잘 키웠어,애가 참 반듯해,자기 할일은 알아서 잘해,~참 잘키워줘서 고마워라며 참 기분좋은 칭찬을 많이 해주시는 분입니다.
초현이 일로 학교에서 뵐때면 '참 고마워'라는 말을 들을때면 당연히 해야 할일을 했을뿐인데 제가 도리어 고마움을 느낍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댓글목록
이연정님의 댓글
이연정 작성일
에구 좋겠다 결혼도 안하고 엄마가 되다니.....
초현이 선생님 같은 분만 있음...장애를 가진 가족들이 통합교육을 받기에 얼마나 좋을까...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