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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망한 생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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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정 작성일06-05-24 09:04 조회2,557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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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9일..

한 달 전부터 우리방 달력에는 5월 19일에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었답니다.

그 밑에는 '선생님이랑 버들이 미용실가는 날'이라고 써 있구요^^

어느 날 아침에 식사를 하는데 앞 식탁에서 식사를 하고 있던 상미의 머리를 보고 버들이가 교사에게 말 하길..

'선생님! 상미가 생머리하니까 참 민망하죠?'하는 것입니다.

우린 버들이의 마음을 알기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러게. 생머리 하니까 참 민망하다. 민망하니까 버들이는 곱슬파마를 해 볼까?'

순간 버들이의 표정은 그게 아니라는 듯 약간 실망스런 표정이었습니다.

버들이의 표현방법을 우리랑 조금 다르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누군가가 본인에게 말하듯이 얘기하며, 본인의 생각도 남이 말하듯이 한답니다. 그리고 좋다는 표현도 그대도 표현하지 않고 다른 식으로 표현을 하죠..

식사를 끝내고 방으로 와 버들이도 매직파마를 하고 싶냐고 물으니 쑥스러운 듯 그렇다고 말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미용실 이용하는 것이 아무 때나 갈 수 있는 일이지만 우리 가족들은 그럴 수 가 없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미용봉사가 오지만 컷트나 일명 '아줌마'파마는 할 수 있지만 '매직'파마는 생각도 못 할 일입니다.

간혹 미용실을 이용하는 가족들도 있지만 외부 미용실을 이용하려면 부자(?)여야 가능하답니다.

한달에 한 번씩 용돈을 타 쓰고 이것 저것 하려면 돈을 아껴 써야 하거든요..

다행히 버들이는 스케이트 선수로 장학금을 받은 적이 있어 다른 가족들에 비해 부자랍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그 날이 되었습니다.

교사가 출근하니 언제 갈 거냐고 아침부터 재촉합니다. 하교 후 바로 갈 거라고 하였으나 몇 시냐고 다시 확인을 하고서야 등교를 합니다.

땀을 흘리며 방문을 엽니다.

'선생님. 머리하러 가요!'

'클레오파트라'가 등장합니다.

'우와~ 버들이 넘 예쁘다' 가족들 모두 부러워합니다.

버들이도 파마한 자신의 모습이 넘 마음에 드나봅니다. 거울 앞에 서서 앞도 보고 뒤도 보고 계속해서 쳐다봅니다.

파마를 하고 이틀정도는 머리를 감지 말아야함을 설명해줬더니 그 좋아하는 자전거도 조금만 타고 들어왔답니다.

선생님이 걱정할까봐 일찍 들어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자전거를 더 타고 싶지만 마음껏 놀면 땀이 나고 땀이 나면 샤워도 하고 머리도 감아야 하기에 조금만 타고 들어온 버들이의 마음을...

'민망한 생머리'를 한 버들이는 요즘 거울 속의 자신의 모습에 너무 만족해 한 답니다.

여러분~

버들이를 보면 한 마디씩 해주세요!

"버들아, 생머리하니까 참 민망하다 ㅋㅋ"

<우리에게는 평범한 일상이지만 우리 가족들에게는 너무나 특별한 일들이 됩니다. 나의 사소함으로 인해 우리 가족들의 소중함들이 그냥 스쳐지나가게 되는 게 아닌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댓글목록

이연정님의 댓글

이연정 작성일

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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