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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지체인들의 좌충우돌 해외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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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애란 작성일06-10-14 13:54 조회2,90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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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지체인들의 좌충우돌 해외 여행기
갔다오나 별 것 아닌 해외여행 첫번째 이야기
btn_send.gifbtn_print.gif텍스트만보기btn_blog.gif btn_memo_send.gif 장애란(janga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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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타본 비행기가 너무 좋아 모두들 입이 함박만 해졌어요
ⓒ 장애란


정신지체장애인 생활시설인 동천의집에서 생활하다가 직업재활을 통해 취업을 한 성인

장애인들은 집단 시설인 동천의집을 떠나 지역사회에 주택을 마련하여 살게 한다.

이러한 공동체를 ‘공동가정’이라고 하기도 하고 ‘그룹홈’이라고 한다.

그룹홈에는 교사 1인과 장애인 4-5명이 한 가족을 이루어 교사 인건비와 운영비는

정부의 지원을 받지만 생활비와 개인 용돈 등은 자신이 벌어서 쓰고 내야 한다.

동천의집에서는 이러한 그룹홈을 7가정을 운영하는데 교사가 상주하는 교육형 그룹홈과

교사는 지원만 하고 가족들끼리 생활하는 반 자립홈, 완전히 자립하여 생활하는 자립홈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지역사회에 흩어져 살면서 보통 시민들이 사는 것같이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동천의집 가족들은 비록 정신지체장애인이지만 교육과 훈련을 통해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한다. 그리하여 이러한 노력은 삶의 소망을 갖게 한다.

이들의 소망은 그룹홈에 나가서 사는 것, 취업해서 경제 활동하는 것, 적령기가 되면

결혼하는 것, 그리고 아이를 낳는 것, 집을 사는 것 등이다. 첫 번째의 소망은 가정이 아닌

시설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가정과 같은 분위기에서 살고 싶다는 소망으로 시설생활인들의

공통적인 소망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나머지 소망은 비장애인들의 소망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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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들보다 더 좋아하는 직원들의 모습
ⓒ 장애란


이제 동천 그룹홈에 소속된 가족들의 좌충우돌 해외 여행기를 써 보기로 한다.

그룹홈에는 대부분 지장생활을 하는 가족들이 살고 있기에 경제적으로 조금씩의 여유들이 있다.

그래서 휴가 때면 국내 여행은 여기저기 하였지만 한 번도 해외여행을 해본 적이 없는

장애인들에게

해외여행이란 언감생심이다.

직장의 휴가가 다 다르기 때문에 한꺼번에 여행을 간다든지 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그래서 금년에는 추석 연휴가 길므로 추석에 단체로 여행을 하기로 그룹홈 생활 가족들의

자치회 인‘티(같이의 옛말)’의 회의 끝에 결정을 하였다.

봄부터 의논이 되어져 처음에는 금강산을 가려고 하였으나 이왕 경비를 들이고 시간을

투자할 바에는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가자고 의논이 되어져 값싼 동남아를 가기로 하다 보니

그 값이면 일본 여행을 가는 것이 어떻겠냐는 일본통(일본에서 13년을 살다가 온 그룹홈 교사)

교사의 제안으로 일본을 가기로 결정을 하였다.

나는 단체의 인솔자로, 동천의집 운영위원인 친구는 자원봉사자로 물론 여행경비는 자부담하여

직원 포함 총 40명의 대 인원이 일본의 큐슈 쪽으로 여행을 가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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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비행기타고 한국에서 왔어요
ⓒ 장애란


여행준비를 하다 보니 연휴에 워낙 여행객이 많이 몰려 추석연휴 전 샌드위치 연휴인 2일-5일

사이에 여행을 하면 장애인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하여 사람이 많이 몰리는 추석보다는 미리

갔다 오는 것이 낫다고 의논되어 각자 회사에서 휴가를 받기로 하였다.

그런데 남자 그룹홈인 소령이네 집에서 문제가 생겼다. 소령이가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는

추석에 대목을 맞아 바쁜데 한꺼번에 3명이 빠져나올 수가 없어 미란이와 연정이만 휴가를

하기로 하고 소령이는 회사를 나가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소령이네 가족들인 석재, 영수, 기성이가 소령이와 함께 가지 않으면 자기들도 가지

않겠노라는 가족애를 발휘하는 바람에 소령이네 가족은 나중에 국내여행을 따로 하기로 했다.

함께 가지 못하여 모두들 서운한 마음으로 35명이 여행길에 오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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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일본에 도착 일본버스도 우리나라 버스와 똑같네요
ⓒ 장애란


9시 40분 비행기를 타기 위해 각자 집에서 나와 동천의집에서 아침 6시에 만나기로 하였으나,

우리 집이 공항 가는 길에 위치해 있어 내부간선로 입구에서 6시10분경에 만나기로 하여 일찍

나가서 기다리고 있다가 혹시 무슨 일이 있을지 몰라 전화를 해보았다.

그렇게도 일렀건만 반 자립홈(교사는 지원만 하고 함께 살지는 않는) 미자네가 공항으로 가기

위해 시설이 아닌 중계역에 가서 전철을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아찔한 순간, 담당 교사인

정태순씨가 만나 데리고 왔노라고 연락이 온다.

떠나기 전부터 아슬아슬 하지만 언제나 이러한 아슬아슬함 속에서 사는 우리 인지라 하나의

해프닝으로 넘기며 25인승 차 1대와 봉고차 1대로 출발을 했다. 공항에 도착하여 뒷차의

위치를 물으니 고속도로 위에서 화장실 가고픈 진수를 위해 주유소에 들러 일을 보고 오느라고

늦는다는 연락.

이러저러한 아침의 해프닝 속에서 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평소 집단생활을 해와서 그런지 일사분란하게 오히려 비장애인들보다 더 행동이 재빠르다.

그 이른 시간에 아침식사까지 먹고 온 팀들이 많다. 무사히 수속을 끝내고 일본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탔다. 이렇게 해서 좌충우돌 일본 여행기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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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산도 식후경! 뷔페로 거창한 점심이건만 처음부터 일본음식 맛없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 장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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