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지체인들의 좌충우돌 일본여행기 세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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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애란 작성일06-10-19 16:02 조회3,163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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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시설인 '동천의 집'을 떠나 지역사회의 '그룹홈(교사 1인과 가족 4명)'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직장생활을 하기에 경제적으로 조금씩의 여유들이 있습니다. 올해 추석에는 연휴가 길어 처음으로 일본의 규슈 쪽으로 해외여행을 하였습니다. 비록 삶에 서투르기는 하지만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성정을 가진 이들의 여행기입니다. <필자주> 납부해야 한단다. 먹는 것이 낫다는 당부에도 냉장고에 손을 댄 가족들의 비용을 교사들이 계산을 하려고 한다. 먹은 것은 자신의 용돈에서 지출하도록 하라고 하였다. 가족들은 아까워 죽겠다는 표정을 짓는다. 방송을 시청하여 시청료가 또 만만치 않게 나온 방이 있다. 아무리 재미있었더라도 다음날 자신의 용돈에서 만만치 않은 금액이 빠져나갈 줄 알았더라면 아마도 그 프로그램은 보지 않았을 터이지만, '有料(유료)'라고 쓰여 있었던 리모컨을 읽을 수 없었음이 원인이 아니었나 싶다. 돈이 아까워서도 못 볼 것이다.
우리 가족들이 돈을 아끼는 것은 대단하다. 정신지체인이기 때문에 휴대폰을 마구 써서 감당할 수 없는 요금이 나올 것이라는 생각은 기우이다. 영화를 보고 식사를 하고 오라고 경비를 쥐여 주어도 영화만 보고 밥은 집에 와서 먹는 가족이 있다. 식사비 아끼느라고…. 있었지만, 정선이는 목욕을 하지 않았나 보다. 담당교사에게 여기까지 와서 씻지 않으면 어떻게 하느냐는 한마디 핀잔을 들으니, 입이 나오고 버스 뒤편으로 가서 골이 나있다.
화산이 활동하고 있는 아소산의 화산을 보러 가는 도중 나무를 각종 새와 동물의 모습으로 잘라놓은 공원이 있다. 일본 사람들은 별것 아닌 것을 가지고 공원을 만들어 놓는다. 그냥 갈 수가 없다는 성화에 차를 멈추니 사진을 찍으며 삼삼오오 즐거워한다.
아소시는 30여만 년 전의 화산폭발로 생긴 분지에 들어서 있으며, 반경 12Km에 이르는 다섯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아소산에 둘러싸여 있다. 흙이 좋아서 그런지 매우 풍요로운 농촌의 모습이다. 아소산은 활화산으로써 세계 최대의 칼데라(화산 폭발에 의해 생긴 분화구의 직경이 2Km 이상의 것) 화산이라고 한다. 멀리서 보기에도 산에서 유황이 뿜어져 나오는 것이 여간 장관이 아니다.
날씨가 쾌청해서 화산을 보는 데 지장이 없을 줄 알았더니, 날씨가 좋음에도 바람의 방향이 케이블카 쪽이어서 산에 오를 수가 없다고 한다. 몇 년 전 일본 관광객이 바람의 방향이 부는 쪽에서 관람을 하다가 호흡곤란으로 사망을 한 후에 조금이라도 위험이 있으면 통제를 한다. 오기로 하고 화산분지에 있는 식당으로 내려와 식사를 먼저했다. 사과하는 의미로 선생님 옆에서 식사를 한 대요"라고 말한다. 아침에 목욕건 때문에 골이 났던 건 이로싸 해결이 된 셈이다. 세 사람은 즐겁게 식사를 한다.
식당과 박물관이 있는 광활한 아소산의 대초원 지대는 직결 1Km의 분화구로써 광활한 대초원 지대. '쿠센센리'라고 한다. 2개의 연못 주위에는 방목하는 소떼가 있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어 다시 분지로 내려와 아소산 화산 박물관으로 가서 화산의 역사와 현황 등을 화면을 통해 보는 것으로 만족하였다.
억새의 장관 하는데 이것 또한 장관이라고 한다. 며칠 동안 억새가 불타는 모습을 상상해 보며 차를 타고 내려오다가, 설레는 가을의 고독을 느끼고 싶은 가족들의 간청에 차를 세우고 모두 풀밭으로 우르르 몰려간다.
일본어를 알아들을 수 없고, 가끔 나오는 한글 자막도 몇몇 외에는 읽을 수 없는 장애인들이다. 하지만 원숭이와 사람이 혼연일체로 펼치는 쇼는 언어와 글이 달라도 인간의 감수성 부분이 같음을 알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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