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복궁·창덕궁이 훨씬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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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애란 작성일06-10-22 20:56 조회3,300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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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지체장애인 생활시설인 '동천의 집'에서 생활하다가, 취업을 한 성인 장애인들은 집단 시설인 '동천의 집'을 떠나 지역사회의 '그룹홈(교사 1인과 가족 4명)'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직장생활을 하기에 경제적으로 조금씩의 여유들이 있습니다. 올해 추석에는 연휴가 길어 처음으로 일본의 규슈 쪽으로 해외여행을 하였습니다. 비록 삶에 서투르기는 하지만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성정을 가진 이들의 여행기입니다. - 기자주 일본식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침실이 침대로 되어 있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다다미방에 요를 깔고 자는 방이다. 다다미를 처음 보는 가족들은 일본의 전통식 방에 깔려있는 다다미가 우리나라 구들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설명하니 신기해한다. 일본식 전통식사는 아직도 적응을 못하여 고추장과 김을 가져온 친구들이 인기가 있다. 식사를 한 후에는 온천 목욕을 한 후 둘 씩 짝을 지어 호텔방으로 들어간다. 첫날 이루었던 짝 궁을 바꾸고 싶어 하는 가족들이 있어 직원들은 또 짝을 이리저리 자신이 원하는 사람과 바꾸어 준다.
나의 옆방과 그 옆방은 결혼한 두 부부가 묵고 있다. 시간만 있으면 남편들은 아내들의 입맛에 맞는 간식을 사러 나간다. 옆방의 명자는 남편이 사온 간식을 받으려다가 눈이 마주치니 얼른 남편을 방으로 끌어 들인다. 명자는 옆방의 대길부부에게 묻는다. 구경을 나서다. 새벽 6시까지 장사를 한다. 대단하다. 우리 같은 여행객들에게는 대단히 좋은 곳이지만 전차가 11시까지만 다닌 다니 전차 끊어지기 전에 들어와야 한다.
화장품 할인 코너에서 화장품도 사고, 잡화점에서 이런저런 구경을 하는데 일본통역 직원이 근육통에 붙이는 파스가 싸고 좋으니 선물용으로 그것을 사면 좋다고 해서 어른들께 선물을 할 직원들은 파스를 샀다. 내일은 가족들과 함께 밤에 나오기로 했다. 직원들끼리만 시내 구경을 한 것이 못내 걸리는 직원들이다. 파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우동 종류 등 전통 음식을 파는, 허름하지만 맛있어 보이는 오래된 식당이다. 먹고 밥은 많이 먹는다.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 사람 앞에는 반찬의 양이 아주 적다. 단무지도 두 쪽 이상은 주지 않는다. 밥은 두 공기씩 먹는데도 반찬은 거의 그대로 있다. 음식은 오뎅밖에 없으니... 오뎅과 냄비우동, 짬뽕(우리나라의 짬뽕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우동에 숙주나물, 버섯, 파, 해물 등을 얹은 비빔우동이다) 등을 시켜서 야식을 먹었다. 몇몇 직원들은 여전히 가족들을 데리고 나오지 않았음을 걸려 한다.
다음 날 새벽, 가족들을 데리고 오뎅집을 찾았으나 일본어를 아는 직원이 없어 손짓 발짓으로 짬뽕과 오뎅 등을 시켜줬다. 하지만 평소에 밀가루 음식을 별로 즐기지 않던 미자는 인상 만 쓰고 잘 먹지 않더라고. 어제 저녁 일하던 사람들이 바뀌어서 맛이 달랐을 것이라고 직원은 이야기 하지만 맛이 다른 게 아니라 입맛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일본의 3대 명성인 구마모토 시의 중심부에 있는 구마모토 성은 장대한 돌담으로 만들어진 성이다. 우리나라와는 좋지 않은 역사가 있는 성이다. 임진왜란을 일으킨 가토기요마사가 7년 만에 완성한 성이라고 하기 때문이다. 성의 모습은 갈수록 수직 형이 되는 독특한 방식으로 구축된 것으로 곡선미가 뛰어나다. 부분이 적다. 우리의 궁전은 웬만하면 내부까지 다 들여다보게 한다. 닫혀 있는 문은 종이 구멍을 내어서 들여다보기까지 하는데... 명의 신자들과 스님이 그 안에 들어앉아서 예불을 드리고 있었다. 차라리 유리 보호창이 없었더라면 많은 사람의 호흡에 의한 습기라도 없었을 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구마모토 성에는 일본의 초·중·고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많이 오나 보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교복을 고쳐 입는 것처럼 일본 학생들도 화장을 한다던지, 교복을 줄인다던지 한다.
"어린 시절이 지루하다고 서둘러 어른이 되는 것 그리고는 다시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기를 갈망하는 것이 인생"이라고 누군가 그랬었다. 학생들은 공부의 연속이기 때문에 용돈도 300엔 이상 가져오면 집으로 돌려보낸다고 한다. 또한 휴대폰이나 디카도 가져오면 안 된다고 한다. 뒤를 따라 다니며 설명을 들어야했다. "앞으로 저 학생들이 어른이 되어 우리나라 사람들과 경쟁을 한다면 어떻게 하나"하는 조바심이 드는 것이 사실이었다. 일본학생들은 가이드의 깃발을 따라 다니며 안내하는 멘트를 잘 듣는다. 우리는 멘트를 할 때면 안내자를 빙 둘러싼다. 가이드 뒤를 따라 다니지 않는다고 한다. 걸을 때는 가이드의 옆으로 죽 늘어서서 가고, 들을 때는 빙 둘러서서 듣는다고 한다. 양쪽 나라 사람들의 특성을 잘 알 수 있는 표현이다.
성을 관람한 가족들은 "우리나라 경복궁이나 창경궁이 훨씬 아름답고 좋아요"라고 한다. 그 이유를 물으니 옛날에 사용하던 물건들을 전시해 놓은 것이 전쟁에 사용하는 갑옷이나, 무기 등이 많아 싫다고 한다.
"그런데 일본과 우리나라는 일본 음식이 맛없는 것만 빼고는 너무 비슷해요"라고 한다. 거리도, 산도, 들도 사람들도 너무 비슷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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