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다! 미스 차. ♡따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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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진숙 작성일06-03-01 15:13 조회2,467회 댓글2건본문
그리 오래 되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전화벨이 울리고...
“선생님, ○○○○인데요. 일이 생겨서요.”
다급한 목소리에 저도 놀라서 급히 묻습니다.
“무슨 일인데요?”
“차○미씨가 기절을 해 휴계실에 누워있어요”
전화를 주신 선생님의 말씀은 이러했습니다.
누군가가 다급히 불러 식당으로 가보니 식당 바닥엔 도시락 통이 나뒹굴고 반찬과 밥들은 뒤섞여 널려있었으며, 서있는 ○미씨는 얼굴이 빨개져 몹시 화가 난 상태였고, 같이 식사를 하던 동료들은 놀라서 몸을 움츠리고 있었으며, 그 상황을 물어보려 ○미씨에게 다가서자마자 옆으로 쓰러지면서 기절해버렸고, 그래서 ○미씨를 휴게실에 누워놓고 살펴보니 손등이 많이 부어있다고, 함께 식사를 하던 다른 동료들에게 물어보니 잘 모르겠다고 한다고.... 혹시 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고.... ○미씨가 깨어나면 사유를 물어보겠다고.......
이러저러한 정황을 설명해 주신 선생님의 말씀 끝에 ○미씨를 잘 살펴 주십사 부탁드리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걱정으로 퇴근을 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퇴근을 해 원으로 돌아온 ○미씨에게 조심스레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물어보니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손을 젓습니다. 그래서 다시 물어보니 얼굴이 빨개지면서 눈물을 글썽거립니다. 계속 눈물만 훔치는 ○미씨.
그러기에 같은 작업장에 함께 다니는 ○숙씨를 불러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미씨의 눈치를 보던 ○숙씨 왈,
“○미가 절대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괜찮다고 하면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해보라고 하자
“밥을 먹는데 회사 친구 ○○가 차○미 핸드폰 받는 걸 흉내 냈어. 갑자기 ○미가 손으로 밥상을 치고 도시락 던지고.......그리고 ○○는 ○미가 말하는 걸 놀려.”
그 말을 듣고 있던 김○향선생님께서
“화를 잘 내지 않는 우리 ○미인데 얼마나 속이 상했으면 그랬겠나. 잘했네.” 하시며 더 속상해하시면서 ○미씨에 부은 손등을 만지시며 말씀을 잇지 못하십니다.
아! 그거 였구나. 그거 였습니다.
우리 순둥이 ○미씨는 언어가 원활하지 않습니다. 다운인 특성으로 혀가 짧고 발음이 부정확해 아무리 귀를 기울여 들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기에 ○미씨가 손으로 표현하는 행동을 보고 대충 짐작으로 꿰맞추어 알아들을 뿐입니다.
그러기에 언어에 대한 콤플렉스로 민감한 ○미씨에게 회사 동료가 본인이 핸드폰을 받을 때 부정확한 발음으로 통화하는 모습들을 흉내 내자, 그동안 참았던 화가 터지면서 먹던 도시락을 던지고 손등으로 식탁을 치면서 화를 냈던 것입니다. 급기야 서러움과 분에 못이겨 기절을 하고.......
서러워 한참동안 눈물을 흘리던 윤미씨를 진정시키고 속상한 마음을 위로해 주면서 하지만 본인이 했던 행동들에 대해서 잘못한 것임을 설명하고 다독였습니다.
그러자 퉁퉁 부은 새끼손가락을 걸면서 다시는 이런 행동을 하지 않겠다며 다짐하는 우리 ○미씨를 보면서 김○향 선생님과 전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모릅니다.
외부 작업장에 다니는 우리 ○미씨는 체구는 작지만 어찌나 다부지고 똑똑하며 책임감이 강한지 작업장에서도 알아주는 성실우먼입니다. 그런 ○미씨이기에 언어가 조금이라도 되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 ○미씨는 늘 당당합니다.
늘 웃음을 잃지 않는 우리 ○미씨.
언제나 먼저 손으로 하트를 그리면서 “따랑해요”를 외치는 우리 ○미씨에게
이젠 우리가 외칩니다.
“ 장하다. 미스 차. 영원히 ♡따랑해요♡”
댓글목록
장애란님의 댓글
장애란 작성일
“ 장하다. 미스 차. 영원히 ♡따랑해요♡”
강소영님의 댓글
강소영 작성일"장하다. 미스 차. ♡따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