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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경인이의 편지(천사와 악마)

페이지 정보

작성자 구현주 작성일05-11-10 01:31 조회2,931회 댓글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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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쓰고 난 어느 날 아침..

출근을 했는데 경인이가 나를 보자마자 저기요~ 잠깐만 와보세요 하며 편지 한

장을 달랑 주고서는 황급히 가방을 메고 인사를 한 후 학교를 간다. 늘 주는

편지이기에 아휴, 또 편지야. 하며 중얼거리고서 편지를 열어보았는데 뭐가 그

리 사랑하고 보고 싶었고 또 뭘 그리 잘못했는데 말 안 듣어서 미안하고 죄송

하고 그래서 또 말 잘 듣을테니 사랑하고...마지막엔 꼭 결혼할 수 있도록 기

도하고 있다는(역쉬~ 주입식 교육은 꼭 필요한거야^^;;) .늘 그런 식의 편지..

늘 그렇듯 옷장 안에 쑤셔두고서 아침을 시작하였다. 오후에 심심해하는 가족

들에게 한글 파일을 열어놓고서 편지 쓸 사람~ 하자 경인이가 제일 먼저 손을

들며 저요 ~저요~ 하는데..역시나 난 경인이에게 눈길을 먼저보내며, 그래 경

인이가 제일 먼저 쓰자 한다. 늘 잔소리를 하면서도 늘 야단을 가장 많이 치면

서도 내가 제일 좋하하는 녀석이라 어쩔 수 없는 마음을 가다듬으며, 그럼 뭘

쓸까? 생각하다 곧 있으면 헤어질 경인이에게 경인아, 혹시 선생님하고 헤어지

면 그러니까 만약 헤어지면 헤어지는 편지 한번 써보면 어떨까? 했더니 좋아요

한다. 선화언니에게 자문을 구하고 수미언니에게 물어도 보고 찬미의 간섭을

받고 승미의 부러운 눈길을 받고서 한참이 지난 후에 엄마, 다 썻어요? 빨리

와서 보세요 근데 혼자서만 보세요~하며 다른 방으로 쪼르르 가는 녀석을 보며

또 장난만 했구만 하는 생각에 ..그냥 넌지시...

(구현주 ;선생님게)

고맙습니다.[키워주셔셔 감사합니다]....··

선생님이랑 같이 놀는 게 재미있어요..........//

선생님[감기조심하세요]선생님저가선생님 사랑해요^^

선생님이이세상에서가장좋아요]

구현주선생님아픈지마세요/

화났때는무섭지마..[우리가말잘들을면천사같아요]

사랑하는선생님,우리가말을찐짜찐짜찐말아들어서죄송합니다선생님결혼하는기도많이많이기도하고있어요

[ 경인올름 ]

이런 글을 쓴 녀석을 생각하며, 몇 글 안되는 이 글이 왜 그리도 날 슬프게 하

는지... 그리고 내가 아니 나라는 사람이 경인이나 다른 가족들에게 어떤 존재

인지를 생각하고 느끼게 해준 그 편지를 보며, 경인이를 어떻게 보낼까? 하는

마음을 안고서 우울한 오후를 보내게 되었다.

저녁이 되어 다시 경인이의 글을 보며 나는 경인이에게 천사도 되었다가 악마

도 되었다가 하는 그런 나를 회상하며.. 난 늘 가족들에게 부드러운 선생님이

고 엄마이고 싶었는데, 나도 모르게 하는 잔소리가 그리고 큰 소리가 가족들에

게는 얼마나 무서운 모습으로 비췄을까 생각하니 슬펐다. 그러나 놀아주고 웃

을때는 천사같다는 그런 글을 적은 녀석을 보며 난 또 배시시~ 그렇지 나에게

는 이런 모습도 있지~ 그럼!!! 내가 또 놀아줄때는 확실히 놀아주잖아 하는 자

아도취에 빠지고~ 그렇게 나는 잠이들었다.

그런데 꿈을 꾸었다. 롯데월드에서 놀이기구를 녀석과 함께 열심히 타고 천사

가 되었던 그러나 돌아오는데 놀이기구를 더 타자고 조르는 녀석에게 신경질적

인 한마디를 던지는 악마가 되었던...

이젠 정해진 시간이 되면 녀석을 보내야되는 시간이 다가오겠지... 그렇게 녀석을 보내는 연습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가는 순간까지 나는 천사이자 악마이고 싶다. 오늘도 경인이가 쏘는 자

장면을 먹으며 드리분 콧물을 입으로 먹는 녀석에게 나는 소리를 먼저 지른다.

박경인!!! 화장지로 닦아야지 뭐하냐? 에그 더러워라!!! 그럼 녀석은 아니다요

~하며 와서는 안긴다. 안기는 녀석을 보며 그러게 하지 좀 말아라.. 화장지로

닦자 하면 뭐가 그리 좋은지 웃는 그런 녀석....경인이를 ...

경인아, 선생님 잊으면 안돼...그리고 널 아주 많이 사.랑.해.

알쥐 샘 마음..알랴뷰 ~

댓글목록

서현아님의 댓글

서현아 작성일

경인이를 만나게된지 4년이 지난지금..너무나도 많이 성숙하고 어엿한 숙녀(?) 그다지 어엿함은 없지만서두 너무나 밝고 명랑한 경인이가 이렇게 바르게 잘 자라준것에 대해 정말 하늘에계신 주님께 감사를 드린다.. 경인이가 다음달쯤으로 그룹홈으로 나가게되니 많이 아쉽구 서운함이 앞서지만 그래도 경인이를위한 길이 그길이라면 경인이를위해 우리모두가 같이 기도해주길 바란다.. 경인아 서현아선생님도 경인이를 아주 많이 사랑했다는걸 .. 경인아 사랑한다!~ ^^*

이금옥님의 댓글

이금옥 작성일

경인이가 그룹홈으로 나간 후에도 한동안은 발랄, 쾌활 그리고 울렁찬 경인이의 목소리가 어디에선가 들린다는 착각 속에서 생활하지 않을까~~~
그리고 구현주선생님의 결혼은 동천의 모든이들이 바라는 바임을 세상모든이에게 알리~임^.~

신영미님의 댓글

신영미 작성일

일년 가까이 생활하면서 이제야 서로에게 적응이 되는데 다시금 떠나야 한다니...
경인이 보내기(?) 싫지만... 그래두 보내야겠지요...
... 넉살스러운 경인이... 어디를 가든지... 잘 지낼거라 생각됩니당...

강소영님의 댓글

강소영 작성일

"선생님 빨리 시집가게 해달라고" 목적기도 하는 아이들을 여럿 보았지요.
애들이 무슨 죕니까!^^; 구현주샘.. 빨랑 시집을 가시오~(임현식버전) ㅎㅎ

구현주님의 댓글

구현주 작성일

그렇지 않아도 내년에 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는 친구(?)가 있어서 아마도 소원이 이루어질듯... 그 친군(?) 늘 저만 보면 알죠~합니다. 공약건게 있어서리...^^ 오늘도 저희 애덜은 울 엄마 시집가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왔답니다.ㅋㅋㅋ

천신영님의 댓글

천신영 작성일

경인이 너무 이쁜 경인이...

정현숙님의 댓글

정현숙 작성일

;; 2005. 12. 1 경인, 하영이 그룹홈으로 옮겨 간다하여도  그룹홈에서 일주일 있다  동천의집으로 복귀하여다(동천학교) 다니다 겨울방학이 시작되면 그룹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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