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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아..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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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정 작성일05-11-22 15:12 조회2,727회 댓글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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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tv 이 채널 볼건데..안 해줄거잖아..치!

'꽝' 소리와 함께 밖으로 나가는 하영..

나와의 첫 날부터 하영은 무엇이든지 불만스러웠고 상대에 대한 신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아이였다..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앞방으로 가거나 밖으로 나가는 하영..

한 달 동안은 서로간의 신경전의 연속이었다..

처음 당직하는 날, 어린 나이지만 하영은 2층 침대에 올라가 잠을 잤다.

다른 가족들은 다 잠자리에 들었지만 하영은 2층 침대에 누워 장난을 치거나 벽지를 뜯기도 하며 한참을 그러다 잠이 들곤 했다.

너무 늦게 잠이 들기에 어느 날은 하영을 옆에 눕히고 토닥거려줬다. 그런데 왠일인지 너무나 빨리 잠자리에 들었다.

생각해 본다..사랑이 그리워서, 관심을 끌기 위해서 다른 가족들이 잠든 후에 교사와 단 둘이 있고 싶어서 매일 밤 깨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상처가 많아서...자존심이 강해서 쉽게 먼저 마음을 열지 않는 아이...

이제 조금씩 이 아이를 알아가면서 많이 변화된 모습을 보게 된다.

처음에는 약속이란 걸 잘 믿지 않았던 아이가 지금은 우리가 정한 규칙에 대해 알고 지킬 줄도 알며 먼저 약속을 정하기도 한다.

며칠 휴가를 보내고 출근한 날이 기억난다. 나를 반갑게 맞이하며 어제 왜 안 왔냐고, 많이 보고 싶었다고 말하는 아이..

숫자쓰기를 좋아하며 잘 때면 토닥거려줘야 하는 아이...

이제 이 아이와 함께 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 막 정이 들고 서로에게 마음을 열었는데... 여기보다 더 좋은 곳으로 가기에 아쉽지만 보내줘야겠지...

하영아!

너와 함께 한 날들이 나에겐 넘 소중했고 참 좋았단다..거기에 가서도 지금처럼 밝고 행복하게 지내렴...사랑한다...

댓글목록

이경옥님의 댓글

이경옥 작성일

> 어제 저녁 하영이가 사무실로 왔길래 선생님께서 올린 글을 읽다가 하영이에게 읽어주었습니다.
"하영아, 사랑해" 좋아하던 모습....... 그리고 저희 집에서 하룻밤 자고 왔지요.
처음 동천에 왔을 때의 하영이와 점점 미운 오리로 전락하는 하영이를 보며 가슴이 많이 아팠었는데, 요즘의 하영이는 정말 많이 변화된 모습이 보입니다.
선생님이 노고가 그대로 보입니다.

강소영님의 댓글

강소영 작성일

저에게 하영이는 늘 풀리지 않는 숙제와도 같았습니다.
그러나 하영이는 마음의 문을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요즘 예쁜 하영이를 보면서... "아! 사람은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것만으로 길러지는 게 아니구나..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건 사랑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김윤정 선생님! 기적입니다!!
아마도 처음 하영이의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겐 분명 기적입니다!!

하영이 이모님의 댓글

하영이 이모 작성일

선생님 고맙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김윤정님의 댓글

김윤정 작성일

모든 선생님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하영이가 조금은 안정을 찾은 것 같아 저 또한 넘 좋습니다..

천신영님의 댓글

천신영 작성일

선생님의 사랑과 애정이 듬뿍 실려있네요. 하영이 우리의 바램대로 잘 크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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