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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최고의 명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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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진숙 작성일05-11-25 01:26 조회2,422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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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후 1시가 되면 3층 복도가 시끌시끌해집니다.

성격도도 성○영씨 “작업하러 가자 ~” 천진난만 허○연씨 "일하러 갑시다.~" 새침떼기 정○선씨 "작업해" 성격지존 성○순씨 “작업!”..........저마다 한마디씩 외치며 출근을 하고.............동천의집 작업장에 하루는 이렇케 시작됩니다.

한 공간안에서 비즈, 원예, 리본 작업이 이뤄지며, 30명이 넘는 인원이 모이는지라 작업시간 내내 후끈후끈 북적북적입니다.

가족들은 작업테이블위에 각각의 재료들과 도구들을 꺼내놓고 각자의 자리에 앉아 출근 명단을 확인한 후에야 작업은 시작됩니다.

늘 반복되는 훈련과 연습 그리고 판매를 위해 생산품을 맞추기위한 작업량이 많아지면 짜증도 나고 힘겨울테지만, 그래도 자신이 맡은 작업에 대해서는 한마디의 불만불평없이 최선을 다해 임하는 우리 동천가족들입니다.


언젠가 이런일들이 있었습니다.

동천가족들의 발바닥 티눈 제거 수술이 있던날 “많이 아플거예요”라는 양호선생님에 말이 있었기에 아프면 그냥 호실에서 쉬게해야지 생각하며 작업장으로 내려가는 순간, 티눈 제거 수술을 받은 성○영씨가 아픈발을 높이 들고서 3층이나 되는 계단을 엉덩이로 밀고 내려오는 겁니다.

“○영씨 아프면 쉬어요. 힘들잖아요”라는 제 말은 완전 무시되고, 기어코 한발로 밀고 작업장으로 가려는 ○영씨를 등에 업고 작업장으로 들어가 의자에 앉히면서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영씨의 타오르는 열정으로 인해 막막해지는 제 가슴과 귓전에는 이런 소리가 가득 울립니다.

“멈추지 말자”

양쪽 시력이 고도 근시와 고도 난시를 함께 가지고 있는 이○주씨는 불편한 그 눈으로 연습하고 또 연습하여 이젠 하나의 생산품을 만들어내는 수준까지 되었기에 “야! ○주씨, 대단해요. 아주 잘했는데요”하고 칭찬을 하자 워낙에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 ○주씨가 한참 후 고개를 들어 저를 바라보는데, ○주씨의 한쪽 눈에서 굵은 눈물이 주루르 흘러 내립니다. 시력이 좋지 않으니 사물을 눈 앞 가까이 대고 집중하다 눈이 피로해져 눈물이 흘러 내린겁니다. 그래도 활짝 웃으며 엄지 손가락을 들어올려 “따봉”이라 말하는 ○주씨를 보면서 막막해지는 제 가슴과 귓전에는 또 다시 이런 소리가 가득 울립니다.

“멈추지 말자” “절대 멈추지 말자”

기분 변동이 잦은 이○분씨, ○분씨는 맨 처음 비즈 작업시 큰비즈, 작은비즈 크기는 구분하였으나 연속 교차하여 연결하는 것은 매우 어려워했는데 지금은 3가지 디자인의 비즈끼우기 작업이 가능해져 “○분씨, 이젠 잘하네요. 아주 예쁜데요”라고 격려하자 기분 업된 우리 ○분씨 큰 목소리로 “팔아야지. 팔아서 돈 벌어야지” “또 만들께. 내가”라고 말합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전 또 다시 가슴이 먹먹해지고 목이 타면서 제 귓전에는 이런 소리가 가득 울립니다.

“멈추지 말자” “절대, 무슨일이 있어도 멈추지 말자”

체격은 작으나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우리 이○숙씨. 지난 10월 장애인 취업 박람회에 참가하여 취업기회 및 실전 경험을 마련하고자 본인 스스로 이력서를 직접 작성하고 구직접수를 신청하여 어느 한 회사에 면접을 보는데 면접관이 ○숙씨를 보자마자 “너무 체구가 작아 우리회사에서 하는 일들이 힘들 것 같은데.......”하며 말끝을 흐리자, 똘망똘망 우리 ○숙씨 그 면접관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일하고 싶어요.” “잘 할 수 있어요”라며 진정을 담아 또박또박 말하는 것을 보면서 전 또 다시 가슴이 먹먹해지고 목이 타면서 제 귓전에는 이런 소리가 가득 울립니다.

“멈출 수 없습니다.” “절대 멈추지 않을 겁니다”


가족들의 작업활동을 통해 만들어지는 생산품은 지역사회 연계를 통해 판매를 하고, 판매되어 얻는 수익으로 우리 가족들에게 급여를 줍니다. 정말이지 너무나도 작은 댓가이지만 그 안에는 가족들의 열정과 정성, 무단한 노력이 깃든 것이기에 결코 무엇과도 바꿀 수 없으며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그야말로 최고의 명품입니다.

무한한 달란트와 최강의 잠재력을 소유한 우리 동천가족들,

그러기에 멈출수 없습니다. 제가 스스로 다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동천의집 가족들이 절대 멈추질 않습니다. 멈추기를 거부하며, 멈춰선 안된다고 채찍질을 합니다.

함께하는 우리에게 더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일깨워주는 감동백배, 열정파워 동천의집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며, 동천의집 최강의 디자이너들이 만든 최고의 명품을 많이 사랑해주고 애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들에게 가까이 가기 위해 오늘도 작업은 계속됩니다. 쭉~~


댓글목록

강소영님의 댓글

강소영 작성일

오늘 아침 글을 읽어내려가는 제 마음안에도 불끈불끈 힘이 솟는듯합니다. 선생님 황이팅요!! 3층 언냐들도 화이팅팅팅요!!!

이경옥님의 댓글

이경옥 작성일

>어제 동천모자 중축 감사예배에서 이안교회 목사님의 설교말씀에
  감명 받았습니다.
  물건은 쓰는이가 진정 명품으로 느끼며 아낄때 감동을 준다고.....그런 명품을,
 감동을 주는 물건을 만들고 포기하지 말라고....
 우리 동천표도 진정한 몀품임을, 작업하는 가족들의 열과 성이 담겨 있는 대한의
 진정한 명품임을 .....

천신영님의 댓글

천신영 작성일

딴소리지만, 저는 이한교회 신기형 목사님이 꼭 연예인 김제동 말투여서 너무 웃었습니다. 그리고 기도할때 목사님이 "너무 고맙습니다"라고 말씀하시는 것도 인상적이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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