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병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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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숙 작성일05-11-28 10:09 조회2,220회 댓글1건본문
몇해전 꼬맹이들이 없던 동천에 꼬맹이들이 다섯정도
새롭게 입소한 날이 있었다.
그중 단연 돋보였던 병갑이
큰눈망울에 그만 반해버려 나의 짝사랑은 그렇게 시작됐다
한마디 말도 못하던 병갑이는 동천에서 지난 세월만큼 많은 성장을 했다.
아직 부모가 되지 않았던때..지금은 초보 부모가 되어있지만
부모의 맘을 조금 먼저 알게 해준것도 병갑이다
잘생긴 우리 병갑이는 말한마디도 못하다 언어치료를 통해 단어하나씩
그후에는 문장으로 된말을 하기 시작했다
신기하기도 하고 이뿌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고.....
하나씩 발전해가는 병갑이를 보면서 어렴풋이 부모의 맘이 무엇인지 깨달았었다.
내가 참말로 이뻐하고 선물도 하고 그래도 병갑이는
맛난걸 주는 사람, 봉사자들 앞에서는 날 모른체 한다.
장난치며 누가 좋냐고 물어도 내가 무얼 주는 날엔 날 지명하지만
사무실 다른선생님이 과자라도 줄라치면 나는 안중에도 없다.
하지만 기억력 좋은 병갑이는 나를 볼때마다 나의 아기안부를 묻는다.
물론 몇번 다녀가진 않았지만 우리집 할머니와 삼촌들 안부도 꼭 묻는다.
어느 토요일 퇴근길엔
은행잎 하나주워 주며 아기 갔다주라는 병갑이
어찌 이뽀하지 않을 수 있겠나....
이러한 연유로 나의 짝사랑은 멈출 수가 없다...
댓글목록
강소영님의 댓글
강소영 작성일은행잎 하나에 감동하는 여심을 울리는 병갑이.. 분명 여자를 아는거에요!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