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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호실의 새 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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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임향 작성일05-12-12 17:31 조회2,40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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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부턴가 현자는 양호실 직원(?)이 되었다.

시도때도 없이 얼굴을 불쑥 내밀고는 한마디씩 아니 두 세 마디씩 한다.

" 나 밥먹었다. 이 닦어? 나 밥 먹었다. 이 닦어 ?"

" 응 닦어 싹싹" 하면 "알았어 " 하곤 그새 올라가 버린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나 간식 먹는다. 이것봐라 먹어?" "응 직업재활실 가서 언니들이랑 먹어" 하면 들고 온 간식을 어느샌가 책상 위에 모두 놓곤 이내 사라진다.

금방 또 문이 열린다. 안봐도 비디오지 현자네.

아니나 다를까 눈물을 뚝 뚝 흘리면서 한마디 외친다. " 날 때렸어 "

"누군데 누가 우리 현자를 때렸어? 가서 데려와봐 혼 내줄테니까" 그러면 어느새 얼굴 환해지면서 누군가를 지적하곤 올라 가 버린다. 녀석 또 방에서 일 저지르고 꾸중듣고 내려왔구나 ㅎ ㅎ

몇 년전만해도 방에 있으래도 밖으로만 돌아 다니더니 지금은 안에만 있길 즐기는 현자.

맘이 많이 아프다,...

또 문이 열린다. 여지없이 들려오는 현자의 이 한마디 "나 밥 먹었다. 이 닦어?"

"윽, 참아야지 " ...

벌써 내 머릿속엔 "참을 인" 자 세개가 그려지면서 오늘을 보낸다.

"현자야, 제발 부탁인데 내일은 딱 한번만 열면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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