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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내겐 너무 이쁜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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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경옥 작성일05-12-20 10:57 조회2,649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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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생활시설에 근무하던 스무살적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마음이

지금보다는 옅었습니다.

결혼을 하고, 내 아이를 키우며, 다시금 동천의집에서 우리 가족들과 시작된 생활에서

제 나름대로의 기준을 하나 가슴에 세긴 게 있었습니다.

절대로 내가 함께 하는 가족들 중에서 표나게 예뻐하거나 좀더 마음을 주는 가족을

만들지 말자!

조금 능력이 낮거나, 능력이 우수하거나, 우리 가족들은 누가 누구를 더 예뻐하는

것에 무지하게 민감한걸 아는지라 내 자신만은 절대로 그러지 않으리라.....

그러나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하지만, 분명 어느 손가락은 같은 강도의

아픔 임에도 더 아픈 손가락이 있게 마련입니다.

처음 동천에서 근무를 시작하고 신입으로서 까마득히 오랜 경력을 지닌 이연정 선생님

이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우리의 다크호스 유양이 " 이연정" 하고 연정 선생님을 부르더니 무지한

반말로 연정 선생님과 대화를 하는데 가히 존경의 경지였습니다.

그리고 1년동안 한 방에서 생활하며 그녀의 그 무지막지한 반말을 수정 해 보려 무던히

도 애를 썼건만 돌아서면 반말인 그녀의 말 버릇은 조금도 변화되는 기색이 없었습니다.

유난히도 애교가 많고 척척 안기는 그녀의 선천적인 사람에 대한 이쁜 마음은 내게도

유다르게 이쁜 그녀로 다가왔고 ,연정 선생님이 우리의 유양에게는 약해지는 그 마음을

저도 알게 되었습니다.

올 9월 우리의 유양은 26년의 동천의 울타리를 벗어나 지역사회로의 자립으로 첫 발을

옮겨 놓았습니다. 어떤이는 유양이 힘들거라고, 그만한 능력이 모자란다고, 염려 섞인

우려도 있었지만, 다운복지관의 "아름다운 작업활동 센터"의 훈련생 이 되었습니다.

10주 간의 교통지도 훈련에서는 가히 007 작전을 능가하는 첩보전을 펼쳐야 했습니다.

익숙 해 질때까지 함께 출퇴근을 하고, 하차하는 지점을 어려워하여 근처의 중국집에서

자장면을 먹고, 자장면집을 기억하게 하여 내릴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 했으며, 동천

앞에서 선생님이 차를 태워 보내면 하차 지점에서 숨어 몰래 기다려 내리는 과정을 확

인 하기도 하고, 내릴 곳에서 내리지 않아 택시를 타고 버스를 뒤쫓아 가기도 하고...

엉뚱한 곳에 내려서는 길가는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보는데 엉뚱하게도 자장면집 어디로

가느냐고 물어 보는 그녀 땜 시 다시금 버스 정류장 이름을 익히게 하고....

그러던 그녀가 이제는 스스로 출퇴근을 무리없이 하고 있으며, 퇴근 후에는 꼭 들러 자기

가 왔음을 알리고 생활실로 올라 갑니다.

원에서 진료가 있어 빨리 귀가를 부탁하는 날도 작업장 선생님께서 귀가를 허락 했음에

도 본인의 퇴근 시간이 아니기에 다시금 들어가 일을 끝마쳐야 퇴근 하는 그녀!

지난달에는 퇴근을 하며 손에 종이를 한장 흔들면서 들어와 하는말! "나 , 졸업장 받았다"

그녀의 손에 있는 건 11월 작업왕으로 뽑힌 자랑스러운 상장 이였습니다.

이렇게 대견하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세상속에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 가는 그녀는

-내겐 너무 이쁜 그녀-임을 살짝 고백합니다.

댓글목록

김현주님의 댓글

김현주 작성일

내게도 너무 이쁜 그녀입니다!

김윤정님의 댓글

김윤정 작성일

그런 그녀가 취업을 했다져..넘 대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유양~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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