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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혜리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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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현주 작성일05-11-08 11:08 조회2,4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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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혜리를 비롯한 우리 동천 친구들과

스키캠프를 다녀온 적이 있었다.

강사에게 처음으로 스키를 배우고 실습을 하는

나와 다른 몇 명의 가족들에 비해

혜리와 무길이는 스키선배로서 쌩~쌩~ 스피드를 내며

우리 초보자들의 앞을 그림처럼 매끄럽게 미끄러져 나갔다.

근데..처음 신은 스키신발은 왜 그리 무거운지..

땀을 뻘~뻘~ 흘리며 헉~헉~...

혼잣말로 "스키신발 너무 무겁다!"

그랬더니 옆에서 혜리 왈..."원래 무거운 거야!"

"야, 너무 힘들다!" 그랬더니

혜리 다시 왈..."원래 힘든거야!"

그래, 혜리는 벌써 인생의 쓴맛(?)을 알고 있는거야!

내가 참 부족한 사람이구나!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힘들고 무겁지만 그것을 묵묵히 받아들이고...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혜리..

아마, 다른 모든 생활에서도

혜리는 삶을 그렇게 받아들일 것이다.

예산이 안되서..그 이후 스키캠프를 떠나진 못했지만

다음에 꼭 다시 함께 가고 싶다!

이제 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되어

외부 작업장에 다니며 남자친구도 사귀는 혜리

결혼 이야기가 나오면 얼굴을 붉히며

"가슴이 떨려" 이렇게 이야기 할 줄 아는 어엿한 숙녀!

혜리야! 사랑한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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