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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언니랑 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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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윤경 작성일05-11-09 17:44 조회2,866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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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양평으로 그룹홈 캠프를 다녀왔습니다.

저는 세움터1호와 같은 숙소를 사용했고 숙소를 정리하면서 담당선생님의 물건을 다른 짐들과 함께 보관하기 위해 옯겨 두엇습니다.

그리고 제가 옮긴 걸 모르고 담당선생님이 누가 했냐는 말에 제 앞에 있던 문희언니가 “얘...얘..얘..”하며 저를 가르켰습니다.

...그 날 이후 저는 문희언니에게 지윤경이 아닌 “얘”가 되었습니다.

저를 보면 멀리서도 뛰어와 안기기고 하고 웃어주는 나름의 친근함과 관심을 표현해 주는 그룹홈 식구들과는 다르게 문희언니는 별 달리 반응을 보이지 않고 가끔 저를 보기라고 하거나 저를 칭할 때는 여전히 “얘”나 "쟤“라고 하였습니다.

아마도 본인과는 상관없는 사람이려니 하고 내가 이리하든 저리하든 별 관심을 주지 않았던 듯 싶습니다.

이런 문희언니와 요즘 함께하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매주 토요일에는 컴퓨터 수업을 하고 매주 화요일에는 요리를 같이 배웁니다.

함께하는 게 생기면서 문희언니한테 매주 4통 이상의 전화를 받습니다.

의사 전달이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문희언니와의 통화는 일방적인 저의 문답으로 마무리가 되지만 문희언니는 줄곤 그렇게 전화를 합니다.

대부분의 내용은 “컴퓨터” “요리” “끝났어” “갈께”등의 간단한 내용들이지만 수업 하루 전이나 수업 시간 전이면 어김없이 전화가 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나의 번호가 찍힌 전화기를 주면서 이름을 넣어달라고 하여 넣어 주었습니다.그걸 보고 문희언니가 계속 지윤경 지윤경 하면서 반복해서 부르더니...

드뎌.. 컴퓨터수업시간에는 “지윤경 사랑해요”라고 글을 쓰고서는 쑥쓰러운 듯 나를 보고 웃기도 하고 수업시간 전이나 요리학원에 갈 때는 팔짱도 끼어주고 이리저리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이제는 문희언니에게 제가 “얘”가 아니라 지윤경이 된듯합니다.

좁혀질 것 같지 않은 간격들이 조금씩 좁혀지는 것 같아서 흐뭇하기도 하고.. 단지 함께하는 것만으로 맘을 주는 저희 가족들이 한 없이 사랑스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합니다.


“문희언니! 요리 열심히 배워서 나중에 우리 둘이 반찬가계 할까요..?..^^*”

댓글목록

장애란님의 댓글

장애란 작성일

단골 손님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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