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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속에 피어나는 장애인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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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애란 작성일05-10-27 14:03 조회3,3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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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의집 바자회 풍경

지난 봄 정신지체인 생활시설인 '동천의 집'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축제 속에 피어나는

장애인 사랑"이라는 주제의 바자회가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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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노원구 하계동 '동천의 집'에서 열린 알뜰시장
ⓒ2005 장애란

식당에서 부족한 일손을 돕던 자원봉사자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손수 음식을 만들고 물건을

파는 등 지역사회와 장애인 시설이 하나가 되어 치른 행사였다. 수익금은 식당 보수비용으로

쓰일 예정이어서 더욱 쾌적한 식사환경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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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니뭐니해도 바자회의 주인은 먹거리랍니다. 자원봉사자들의 먹거리판매 코너
ⓒ2005 장애란

3년째 '동천의 집'행사에서 댄스공연을 해 온 혜원여고 댄싱팀은 올해에도 신나는 공연으로

분위기를 돋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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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원여고 학생들의 멋진 댄스 공연
ⓒ2005 장애란

이에 질세라 어르신으로 구성된 사물놀이 팀에서는 사물놀이와 국악으로 참석자들의 갈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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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물놀이 공연은 축제를 더욱 흥겹게 했습니다
ⓒ2005 장애란

이날 판매된 여러가지 물품 중 최고인기는 '동천의 집' 중증 장애인들이 만든 비즈용품

이었다. 판매대금은 목걸이, 팔찌, 귀걸이, 핸드폰줄, 방향제 등을 만든 중증장애인들의

급여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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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든 작품들이 제일 잘 팔리네요
ⓒ2005 장애란

'동천의 집'에서는 학교에 다니는 아동을 제외한 성인들은 자립을 위한 직업재활 훈련을

받고 있다. 근로시설 '동천모자'에 취업해 모자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는 성인들은 인근

지역에 집을 마련하여 출퇴근을 하고 있다. 또한 모자 만드는 일이 적성에 맞지 않는 사람들은

치과용 금을 가공하는 회사에 다닌다. 숙련된 일꾼이 아닌 사람들은 지역 재활시설에 다니며

훈련을 받고 있는데, 이것도 할 수 없는 중증장애인들의 훈련을 위해 시작한 것이 바로

'비즈공예'다.

처음에는 구슬 하나를 꿰는데도 몇달씩 걸렸지만 장애인들은 좌절하지 않았다. 백화점이나

전문매장에 가서 직접 디자인을 보고 이를 그대로 재연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비록 만드는 속도는 느리지만 아름다운 액세서리를 만들 수 있었고 이렇게 얻어진

수익금으로 자신이 평소에 가지고 싶었던 것들을 스스로 구매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신변처리도 혼자 할 수 없고 언어구사도 힘들었던 중증 장애인들이지만 포기하지 않은

대가로 알뜰시장이나 바자회가 열릴 때마다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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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천의 집' 귀염둥이 유치부 가족들의 무용입니다
ⓒ2005 장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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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숫자송'을 공연한 아이들. 자원해서 앙코르 송까지 부르더군요
ⓒ2005 장애란
이 날 '동천의 집' 가족들도 평소에 아껴둔 용돈을 털어 갖고 싶은 물건들을 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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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자회에서 구입한 선글라스를 끼고 기념촬영
ⓒ2005 장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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