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있는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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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경옥 작성일06-02-04 07:56 조회2,233회 댓글3건본문
> 어느날 그 애가 내 가슴에 들어왔다.
수녀님의 손을 잡고 ....
익숙하게 살던 공간을 떠나 낮선 곳에 대한 두려움으로
눈물 가득고여 동천으로 온 그애를 보듬으며
내 가슴에도 철석이는 높은 파도가 덮쳤다.
슬픔에 목메여
나 살던 곳으로 가겠다며 수녀님을 찾던 그 애는
몰래 등돌리고 떠나며 내 맘 같았을
수녀님이 떠났음을 확인하고는
이내 잠잠해지던 그 애의 포기가
내게 더욱 진한 애잔함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애는 동천의 가족이 되었다.
낮선 곳에서 처음으로 제 슬픔 마음에 등 두드려준 그 인연이
그 아이에게도 내게도 작은 끈이 연결되었다.
오가다가도 그 아이 소리가 들리면 눈맞춤 한번으로
인사가 오가고
가끔씩 소리 없이 들러 툭 치며 무언가를 표현하는 그 아이,
큰 소리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제나름의 반가움을 표현하는 그아이가 어여쁘다.
한참을 심심해 하며 원에서만 지내던 그아이가
3월에는
연촌에서 새로운 학교 생활을 시작한단다.
새롭게 만나는 친구들속에 평생 함께 할 친구가 있었으면,
새롭게 만나는 선생님은 평생 은인으로 느낄 수 있는 인자한 스승이였으면,
새롭게 시작하는 학교생활에 잘 적응 했으면 ...
새롭게 기원하는 내 소망이 되었다.
아이야!
사랑한다.
한방에서 생활하는 엄마와, 동천의집 모든 선생님들의 마음을 합하면
네 빈 가슴을 조금은 체워 줄 수 있을 듯 싶은데....
항상 네 뒤에서 따뜻한 눈길로
너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음을 기억하렴.
아주 곱게, 씩씩하게 잘 자라주길.......
하나야!. 사랑한다.
댓글목록
김윤정님의 댓글
김윤정 작성일해맑은 하나의 눈빛을 마주하노라면 괜시리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이연정님의 댓글
이연정 작성일하나의 숨겨진 개구장이 같은 모습이 그립네요..
구현주님의 댓글
구현주 작성일하나를 걱정하고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아마도 하나는 씩씩하고 밝게 자랄 거라고 생각합니다. 생각이 깊고 하고 싶은 일에는 적극 나서는 아이인지라..아마도 학교생활도 잘 해나가겠지요~ 그렇지 않아도 11일날 전학수속을 마치고 학교에 간답니다. 2학년 언니가 될 저희 하나를 위해 기도 많이 해주시고 입학은 아니지만 새학기 선물들은 없으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