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 30분이면 정신지체 장애인들의 보금자리인 동천의집 현관문을 제일 먼저 힘차게 열어젖히고 들어오는 분이 있다.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주방에 들어가 1백50명이나 되는 대식구들의 아침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박춘자 씨가 그 주인공이다.
1977년부터 장애인들을 위한 조리일을 시작해 예순이 넘은 지금까지 한결같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자신의 집보다 더 훤하게 안다.
“지금은 정말 편해졌어요. 예전에는 가스불이 아닌 연탄불로 아침밥을 지으려면 새벽 3시부터 서둘러야 해요. 아침밥이 끝나면 금방 점심시간이 다가오죠. 그리고 다시 저녁밥을 짓고 나면 저녁 7시가 훌쩍 넘어요.” 하루 16시간 동안 잠시도 쉴 틈 없이 조리일을 하면서 위생에 만전을 기한 덕에 그동안 동천의집에서는 단 한 건의 식중독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장애인의 식사는 일반인의 식사와는 달리 세심한 주의와 정성을 요하기 때문에 장애인을 직접 돌보는 보육사와 조리원들 간의 잦은 마찰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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