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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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경옥 작성일06-05-01 08:22 조회2,276회 댓글1건본문
동천 운동장 옆 화단에는 우리꽃 야생화가 이어달리기를 하듯 봄꽃들
을 피워 올립니다.
눈속에 핀다는 노란색 복수초를 시작으로 할미꽃,메발톱꽃,노루오줌
꽃....
이름도 정겨운 작지만 이쁜 꽃들이 함께 모여 얼굴 맞대고 피어난걸
가만히 들여다보면 화려하지 않지만 정겨운 수채화가 여러폭 입니
다. 가족들과 함께 꽃밭을 둘러보며 오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오후 시간, 하늘이 잔뜩 내려 앉아서 마음마져 내려 앉는 시
간, TV를 보고 있던 00씨의 한마디 "비밀인데요. 선생님 나 술 먹어
봤어요" 로 시작된 한마디에 00씨, 00씨, 00씨가 저마다 한마디씩 보태
는데....
모두들 술을 먹어 봤다며 이야기하는 얼굴표정들이 얼마나 자랑스러움
이 묻어나는지....
언제 먹어봤냐는 질문에, 일일 호프에서, 북부 캠프에서, 등의 다양한
대답들이 오고 갑니다.
맛이 있었냐고 물었더니, 또 다양한 대답들이 나옵니다.
"머리 아파요, 토했어요. 맛있어요, 어지러워요,기분좋아요"
모두들 본인이 경험한 '술'에 대한 생각들을 한마디씩 보태는 표정들이
남들이 없는 아주 귀한 것들을 가지고 있는 이의 거만함 까지 보입
니다.
몇 해 전만 해도 가족들에게 이런 얘기가 대화의 화두로 나올 수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몇 년 사이 모두들 성인이 되었고, 동천 외의 지역사회에 조금이나마
발을 들여 논 성인기 남자 가족들의 변화에 웃음이 나옵니다.
또 먹을 거냐는 질문에 00씨는 고개를 흔들고(술 마시고 토 했답니다)
00씨와 00씨는 또 마시겠답니다.
이쯤에서 고민이 됩니다. 먹지말라고 말려야 되는건지... 술 마신 다음
날 해장국을 끓여 주어야 될지....
비밀을 나눠 가진자의 거짓말 "이건 비밀인데,너한테만 말할께....
-공공의 비밀- "00씨랑....00씨랑 "술"을 마셨대네!
근데, 그게 어때서??????
댓글목록
김상우님의 댓글
김상우 작성일
ㅋㅋ 죄송하다고 해야 할지?
당연하다고 해야 할지?
성인으로써 술을 한번 마셔 보는 것도괞찬을것 같아서 ㅠㅠ
찔립니다.
외식 할때 맥주 한잔 정도는 ........